책분석

쇼팬 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

블린데디 2020. 3. 7. 22:35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



어떤 사람의 흉악한 성격이 일면을 파악한 뒤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은
마치 애써 모은 돈을
창밖의 내던지는 것과 다름없다.


누구나 남의 성격을 파악한 뒤에는
그 사람에 대한 경계 의미로 기억해두면
터무니 없이 남을 믿어서 받는 손해를
피할 수 있다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아라
이것이 지에 절반 해당된다.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아무것도 믿지 말라.
그것이 지혜의 나머지 절반이다.
그러나 이런 명언을 지켜야 하는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슬픔의 눈물을 흘러 본 사람이
기쁨의 눈물도 흘릴 수 있다.
인간은 고통을 느끼지만

고통이 없다는 것은 느끼지 못한다.
또 걱정은 하지만 걱정이 없다는 것은 못 느낀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안전은 못 느끼며
갈증 이나 욕망이나 희망은 느끼지만
그것을 손에 쥐게 되면 또 금세 흥미를 잃는다.

또 심한 갈증으로 허겁지겁 물을 마신 후에
남은 물을 버리는 것처럼
욕망도 충족되면 손에서 놓는다.


인생에서 중요한 3가지 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건강과
젊음과 자유 조차도 그것을 누리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아프지 않는데 병원에 가는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젊음은 너무 당연한 얘기고 자유로울 때는 자유 그 자체가 없다.
그러나 경범죄로 파출소 철창에 들어가는 순간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즉시 느끼게 된다.

인간은 행복할 때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불행해져야 그때가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내게 현재 행복이란 없고 행복은 과거의
기억으로만 존재 한다는 얘기다.향락과 쾌락에 대한 실감도
그것이 당할수록 감퇴 되며 습관이 되면
없는 것과 똑같다 진다. 그러다가 쾌락에 습관 조차 끝나면
괴로움만 남게 된다 권태는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쾌락은 시간의 관념 조차 없애버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가 있다.
물이 나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극단의 갈증이 필요한 것처럼
고통스러운 병고는 건강이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늙었다는 것은 젊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극단의 구속은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그토록 싫어하고 피해왔던
불행이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