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는 미꾸라지 추어
보통 미꾸라지를 떠올리면 점액때문에 미끌미끌거리고
더러운 흙탕물에 사는 별로 만지고 싶지 않은 물고기를 떠올리게 될거다.
그도 그럴것이 일어탁수 [ 一魚濁水 ],
" 미꾸라지 하나가 물을 흐린다 " 라는 옛말에도 나오듯 분탕의 대명사로 쓰였거든.
하지만 한국의 미꾸리과에 속하는 물고기 18종 중, 미꾸라지를 포함해서
3급수, 즉 흙탕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어종은 2종 정도에 그친다. ( ※ 미꾸리, 미꾸라지 )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
우리가 아는 그 흙탕물에 서식하는 미꾸리과 물고기 2종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나머지 미꾸리과 물고기들은?
그 물고기는 무엇이고 또 어디에 사는 걸까?
어디냐 하면..
....
...
..
.
바로 강에 산다.
한국의 강에서 사는 미꾸리과 물고기들은
크게 4속으로 ( ※ 좀수수치속, 기름종개속,
참종개속, 새코미꾸리속 ) 나누어 질텐데,
솔직히 말하면 비슷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종들이 꽤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종류별, 세부사항별로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생김새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독특하고 멋진 녀석들을 몇마리만 골라서 소개해보자.
먼저 소개할 녀석은 수수미꾸리다.
멋지지? 색채에 놀란 사람들도 꽤 있을것이다.
열대어만 화려한게 아니다.
민물고기들도 찾아보면 도발적인 발색의
물고기들이 상당히 많다. 이녀석은 미꾸리과
좀수수치속에 속해있고,
낙동강 상류에만 서식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 인기가 꽤 있다.
지금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민물고기 밀수가 엄청나게 이루어졌기에,
그래서 해외 사이트에 양질의 사육정보가 꽤 많이 등재되어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미꾸리과 물고기의
전문적 사육정보가 비교적 부족하기에
역으로 사육정보를 해외에서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꼭 수수미꾸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한국 민물고기들이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게 현실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녀석은 새코미꾸리다.
이 녀석의 "새코"라는 이름은
주둥이가 빨개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어릴 때 콧잔등에 하얀 선이 있어
새의 부리, 새의 코처럼 보인다고 (새)의(코)라고 붙였다고도 한다.
이놈은 다른 화려하거나 기품있는 친척들과 달리 좀 못생긴 것 같다.
그래도 그 나름의 얼룩덜룩한 무늬와 붉은 팁의 매력이 있다.
새코미꾸리는 미꾸리과 새코미꾸리속에 속해있다.
그리고 주로 한강에 분포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 서울에 있는 한강 말고 강원도 태백부터 흐르는 한강 )
그 다음 차례는 얼룩새코미꾸리야.
개인적으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미꾸라지의 기품이 느껴지는가?
얼룩새코미꾸리는 미꾸리과 새코미꾸리속에 속해있으며, 낙동강 상류에만 분포한다.
원래 새코미꾸리랑 같은 종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는데,
새코미꾸리와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얼룩새코미꾸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옛날에는 많은 개체가 낙동강의 곳곳에서 서식했지만,
지금은 무분별한 환경의 파괴로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이 되었다.
다음에 소개할 녀석은 왕종개야.
반복적 무늬가 인상적이지 않는가?
왕종개의 무늬를 잘 보면 진한 색의 다른 무늬 하나가 있다.
바로 아가미 바로 뒤에 있는 진한 무늬다.
이런 와일드바디같은 몸의 무늬는 왕종개의 매력 포인트다.
이 녀석은 미꾸리과 참종개속에 속하고, 낙동강, 섬진강에 분포하고 있다.
왕종개는 종의 분리가 일어난 대표적인 미꾸라지과 물고기 중 하나다.
과거에는 미꾸라지과 물고기들의 종 수가 그다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새코미꾸리가 한강에 사는 개체 ( ※ 새코미꾸리 ) 와 낙동강에 사는 개체 ( ※ 얼룩새코미꾸리 )
위 두 종으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왕종개도 역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왕종개에서 동방종개, 북방종개, 남방종개
이렇게 세 종이 독립하여 각각 별개의 종으로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몇몇 미꾸리과 물고기들도 종이 나눠졌고,
비단 미꾸리과 물고기 종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민물고기들의
종을 나누려는 연구가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름종개를 소개해보자.
기름종개는 점무늬와 줄무늬가 섞여있는 형태의 무늬를 가지고있다.
요놈은 미꾸리과 기름종개속의 대표적 물고기고, 중국, 일본, 한국 낙동강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기름종개에 대해 말하다보니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놈들도 해외에 정보가 더 많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한국 민물고기들에 대한 사육정보가 해외보다 훨씬 부족하다.
예를 통해서 해외의 사육 정보의 질이 어느정도인지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수수미꾸리를 예시로 들어보자
이 수수미꾸리를 해외 물고기 사이트에 한번 검색해보면..
....
...
..
.
바로 수수미꾸리의 사육 정보가 검색된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이번엔 물고기의 족보에 대한것이다..
이 물고기는 흰줄납줄개라고 한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사는 납줄개속의 물고기다.
일본에서는 이 물고기를 번식, 번식, 번식시켜서..
이렇게 품종들을 개량시켰다.
일본에서는 민물고기의 가치를 아는 전문 사육가들에 의해 다양한 품종 족보가 완성된지 오래다.
이제 씁쓸해지는 사례 한가지 보여주고 마무리 할게.
이 물고기는 묵납자루라고 한다.
납줄개속의 물고기인데, 이녀석은 우리나라에만 사는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이다.
이녀석도 일본에서 밀수와 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확보해서,
이렇게 다양한 색상으로 품종이 개량되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리 나라 물고기인데...
우리도 이런 체계적인 보호 품종 계량이 가능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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