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월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 파울 크루첸 (199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제 홀로세가 아니라 인류세에 살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란 인류를 뜻하는 ‘anthropos’와 시대를 뜻하는 ‘cene’의 합성어로서, 인류로 인해 빚어진 지질시대라는 의미다. 학자들은 인류세에 접어들면서 생물종이 그 어느 대멸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현재 지구에서 6차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는 “우리는 6500만 년 전 공룡들의 멸종 이래로 가장 심각한 대멸종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하루에도 10여 종이 멸종하는 가운데 현재 대멸종이 진행되는 속도는 과거 대멸..